장애학생간 성폭력…학교는 숨기기 ‘급급’
장애학생간 성폭력…학교는 숨기기 ‘급급’ 입력2014.08.21 (13:26)
지난해 전북 전주의 한 특수학교에서 장애학생간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는데요.
학교와 교육청의 대처는 부실하기만 했습니다.
장애학생들을 가르치는 특수학교입니다.
지난해 7월 이 학교 교실에서 장애를 가진 남녀 고등학생 사이에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습니다. 하지만 학교 측은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, 전북교육청에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습니다.
<녹취> 학교 관계자(음성변조) : “학교에서 판단할 수 있는 거리들이 있는 것이 아닙니까.”
피해 학생 부모의 민원에 전북교육청은 뒤늦게 감사에 나섰지만, 성폭력 사건이 없었던 것으로 감사를 마쳤습니다.
<녹취> 전북교육청 감사 담당(음성변조) : “성범죄 전문가하고 통역사가 있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게 안 돼서 못했다.”
피해 학생 부모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.
수사기관은 당시 성폭력 범죄가 분명히 일어났던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. 다만 검찰은 가해학생이 장애인 미성년자라며 불기소하기로 했습니다.
수사 결과가 이런데도 학교 측은 여전히 성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.
<인터뷰> 권선희(피해학생 부모) : “왜 특수학교 교사들이 이제까지 의사를 표현 못한다고 해서 이 사건을 은폐, 조작했는가…”
전북교육청은 재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, 피해 학생은 학교와 교육청의 부실한 대처로 사건 이후 1년 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했습니다.
KBS 뉴스 김진희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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